고전 느와르의 향취를 스타일리시한 영상 속에 재현한 하야시 가이조의 3부작 탐정시리즈 ‘사립탐정 하마 마이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3편의 영화 이후 TV 시리즈와 아오야마 신지에 의해 외전격인 <이름 없는 숲> 등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요코하마에 위치한 ‘니치게키’라는 낡은 영화관 2층을 개조한 탐정사무소, 의뢰자들이 사건을 의뢰하기 위해서는 먼저 극장의 입장권을 사야 한다. 그곳의 주인은 탐정 하마 마이크, 감독은 3편의 시리즈를 통해 화려한 가부키 재킷에 선글라스를 끼고, 낡은 1959년형 ‘메트로폴리탄‘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신출내기 탐정 하마 마이크가 점점 한 사람의 인간이자 탐정으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흑백으로 촬영된 첫 번째 시리즈는 형을 찾아 일본에 온 대만인 청년과 하마 마이크와의 교류를 통해 우정과 배신을 통해 성장하는 하마 마이크의 모습을 그린다. 낡은 극장 2층에 위치한 탐정사무소의 존재라든가, 속편의 제목을 극장의 다음 프로그램 간판에 쓰인 영화 제목으로 슬쩍 보여주는 등 영화 곳곳에 숨겨진 영화에 대한 감독의 남다른 애정과 재치를 발견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감독이 아닌 배우로서의 츠카모토 신야와 스즈키 세이준의 페르소나이자 하야시 가이조 감독 그리고 그의 분신인 하마 마아크의 정신적 지주로 등장하는 시시도 조의 모습 역시 인상적. 사립탐정 ’하마 마이크‘는 미키 스필레인의 소설에 등장하는 탐정 ’마이크 해머‘와 요코하마의 ’하마‘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